• 민주당은 24일  '봉은사 외압'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며 '거짓말 정치인'등으로 규정, 공세수위를 한껏 높였다. 김영국씨가 명진스님의 말이 모두 맞다고 주장하면서 야당의 압박수위가 더 커진 상황인데, 민주당은 당초 '좌파스님'과 '종교외압'에 초점을 맞추던 데서 안 원내대표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

  •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 연합뉴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 연합뉴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인이 종교계 내부의 성직자에 대해 그 성향을 들어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고 왜 거짓말을 했는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했다. 또 우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잘 알 수밖에 없었다는 여러 사진과 객관적인 정황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불자 의원들도 가세했다. 강창일 김상희 박선숙 이광재 최재성 추미애 최문순 의원 등 민주당 불자의원모임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안 원내대표 즉각 사죄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안 원내대표 발언이 현 정권과 한나라당의 종교에 대한 차별적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사실 안 원내대표는 '좌파교육 때문에 아동 성폭력이 발생한다'는 말로 밑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면서 "자신이 뱉은 말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 이런 꿈을 꾼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군소 정당들도 안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이라도 고해성사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6·2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이 '안상수 악재'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인하고 있는 안 원내대표에 대해 불교신자들과 국민은 비판을 하고 있다"며 "안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정계은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