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교동계 대변자격인 장성민 전 의원은 18일 민주당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정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정세균 대표의 지시에 의해 일어진 일인지 도난당한 일이지, 분명한 입장 밝혀라"고 촉구했다.

    앞서 17일 동아일보는 민주당사 2층 회의실에 나란히 걸려있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중 김 전 대통령 사진만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그간 민주당은 두 전직 대통령 서거 이후 재빨리 당사에 영정을 부착하며 이른바 '영정정치'를 꾀했다. 자칭 '민주개혁세력' 적통임을 강조하겠다는 의도였다.

  •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당시 민주당 지도부 ⓒ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당시 민주당 지도부 ⓒ 연합뉴스

    장 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 영정 하나 지키고 보존할 수 없는 민주당 정세균 체제의 무능한 현 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처음엔 김 전 대통령의 영정 분실 사건이 열혈당원이나 대의원에 의한 소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사에 김 전 대통령 사진이 없어진 지 2주정도가 지났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김 전 대통령 영정을 내려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 ▲ 장성민 전 의원 ⓒ연합뉴스
    장성민 전 의원 ⓒ연합뉴스

    그는 또 "이것이 사실이라면 영정 분실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을 때는 민주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만으로 쉬쉬하며 2주동안 당을 이끌어 갔다는 말이 된다"며 "정세균 체제가 실패한 노 전 대통령의 정책과 노선으로 지금까지 민주당을 이끌어왔다고 시인하는 셈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세균 체제가 실패한 열우당 노선으로 또 다시 지자체 선거를 치르겠다는 엉터리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뺏긴 실패한 열우당 노선과 정체성으로 지방선거를 이끌게 되면 정세균 체제는 당의 뿌리와 영혼까지도 도난당하는 무능함의 극치를 다시금 보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장 전 의원은 민주당이 구설에 오를까 우려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떼낸 것에도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영정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무슨 국민을 지키겠느냐. 참 한심한 일이다"며 혀를 찼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누가 악의적으로 떼어갔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모셨던 우리 당으로선 열성지지자 분이 모셔간 게 아닌가 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