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가 17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개최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이례적으로 7면 전면게재했다.

    이날자 FT는 '한국,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리더 역할 찾기(South Korea:Into posit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급속히 확대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정부는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찾고 국격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 17일자. ⓒ 파이낸셜타임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 17일자. ⓒ 파이낸셜타임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신문은 또 "이준 열사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참석 시도 실패 후 할복한 이후 1세기 만에 한국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되면서 자국의 아픈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면서 "한국은 경제위기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했으며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주요 군사우방인 미국 사이에서 위안화 절상 같은 현안 해결에 나서게 되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리더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FT는 "한국은 국운이 들어오고 있으며 국제 문제에 있어 변방(follower)에서 중심(agenda-setter)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FT는 "전쟁 폐허에서 이제는 일본을 추격하는 아시아 경제 부국으로 성장한 한국을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처럼 한국의 국제무대 리더십 강화와 함께 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소말리아 해적소탕과 아프가니스탄 재건 등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는 이명박 대통령 외교력의 최대 시험대 될 것이며 한국이 G20 의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가도 위기 이후의 아젠다 개발에 집중하는 한국을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끝으로 "한국 기업들은 한국의 외교적 위상 제고보다 한발 더 앞서 국제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재벌 집중 경제구조, 고령화 사회, 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 개선 등은 여전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