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하다. 일본 언론도 아니고, 일본 정치권도 아니고, 우리 언론에 의해서 이렇게 독도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참으로 답답하다."

    청와대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008년 일본 요미우리(読売) 신문의 이명박 대통령 독도 관련 발언 보도내용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무대응 입장을 고수하던 청와대가 16일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국익을 고려하지 않고 대한민국 정부를 겨냥한 국내 일부세력의 공격에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독도를 국제 분쟁화시키려는 일본의 오랜 전략에 우리 정치권과 언론이 휘말리는 듯한 양상에 대한 우려도 엿보인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일본 정부가 "요미우리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오보임을 밝혔던 사안임을 상기시키면서 "답변은 그것으로 다 된 것 아닌가 싶다"며 "왜 이제 와서 이 문제가 다시 제기가 되는지, 그리고 모든 문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야당에서는 또 왜 이문제를 제기하는지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더 답답한 것은 재판 과정에 본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주장을 제기한 요미우리 신문의 얘기를 인용하면서 일본 외무성이 '그런 사실이 없다. 오보다' '7월 14일에는 교과서 기술 방침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내용은 어디에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외무성이 발표한 내용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들여다보지 않고 재판 당사자가 되어 있는 신문사의 주장에 훨씬 더 크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잘 알지 못하겠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대변인은 "정말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한번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