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5만달러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무죄판결을 내릴 경우 여당의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전 총리의 유일한 대항마임을 내세웠다.

    원 의원은 16일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 전 총리의 재판결과에 따른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재판 중인 사안의 내용에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만약에 이 재판이 무죄로 날 경우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그러나 선거는 워낙 변수가 많고 변한다. 거기에 선거는 상대방이 있는 것이기에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고 야권 후보가 된다면 여당으로서는 매우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럴 때야말로 저 원희룡이 여당의 대항마가 되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해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고 선거에 나설 경우 자신이 여당 후보로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 배경으로는 본인의 ‘개혁성향’을 꼽았다. 그는 “저는 개혁성으로 중간층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자”라며 “이미 1월달 했던 여론조사에서도 한 전 총리와 저를 양자대결로 가상 대결을 해보니 제가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재판 결과에 따라 워낙 선거의 판세가 심하게 변동될 것이기에 필승 구도를 짜기 위해 저도 열심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시장과 격차를 좁히고 있는데 대해선 “선거가 다가올수록 현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4년간에 했던 시정, 행정의 실적에 대해서 냉철한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오 시장의 디자인정책과 관련 “디자인 올인이라고도 하는데 시장은 시민들이 아파하는 문제, 시민들이 살아가면서 부담을 느끼는 문제에 대해서 최우선의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시정에 있어 디자인정책이 우선순위가 될 수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보육문제, 교육문제, 내 집 마련 문제, 일자리 문제, 여기에 예산이나 정책의 우선순위를 더 집중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에 올인 하는 정책은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게 대부분 서울시민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