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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5일 여권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2일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참석차 대구에 다녀간 이후 석달만의 TK행이자 세종시 원안의 수정 방침을 공식화한 이후 두번째 방문이다.
모처럼 고향지역을 찾은 이 대통령은 여유가 묻어났고, 이 대통령을 반기는 시민들의 표정도 남달랐다. 특히 세종시 수정 문제로 인한 지역 역차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했다. 또 세종시 수정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관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TX편으로 동대구역에 도착하자마자 '고향'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약 200명의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응원했으며, 업무보고가 열린 대구시청 앞에는 더욱 많은 시민들이 꽃다발과 플래카드, 태극기를 손에 흔들며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를 연호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업무보고 모두에 "3개월 만에 대구경북을 다시 찾아왔다"면서 "환영해준 시민들이 소리지르는 것을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고 '이명박'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 가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그냥 '이명박'이다. 역시 고향에 온 느낌이 다르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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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대구.경북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대구시청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뉴데일리
특히 이 대통령은 TK 지역 일부에서 떠도는 '세종시 역차별론'에 대해 "세종시가 되니 대구.경북이 어려워진다. 손해본다고 한다"면서 "대구.경북이 어떤 지역인데 만날 피해의식을 갖고 손해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가 유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세종시로 옮길 것이란 루머에는 "지역에서 '첨단복합단지도 다 빼앗기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왜 걱정을 하느냐.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머리 속에서 정치적 계산을 다 버리라"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이 어떻게 보면 지난 10년, 15년 발전을 제대로 할 요소가 부족했다 생각한다. 물론 정부정책에 의해서 다소 여러분들이 느끼는 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면서 "나는 무엇보다 대구.경북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한번 발전시키자는 합심된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발전에는 정치논리가 없다.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해서 여러분이 힘을 합쳐야 된다"며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의 큰 축이다. 그 축이 건실하게 발전하면 대한민국 발전의 한 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시청앞에 서문시장 상인들이 내건 플래카드에는 "한나라당은 하나다. 싸우지 말고 뭉쳐라"는 문구가 새겨있었다.
경북 영천시 동부동에 위치한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도로변에는 이 대통령 사진 피켓을 든 시민들이 늘어서 맞이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시민들을 발견한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버스에서 내려 200m가량을 걸어가면서 악수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