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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5일 "세종시가 되니 '대구.경북이 어려워진다, 손해본다'고 하는데 이곳이 어떤 지역인데 피해의식을 갖고 손해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시도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따른 역차별 논란에 적극 반박했다. 이 대통령의 대구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이다.
이 대통령은 "머리 속에서 정치적 계산은 다 버리시라" "지역발전에는 정치논리가 없다"며 거듭 강조하면서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를 설파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 하루도 왜 국민들이 절대적 지지를 보내서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 되돌이키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내가 오래 정치해본 일도 없는데 무엇을 기대했을까.내가 어떤 정치적 제스쳐나 쓰고 인기연연하는 발언하길 원하면서 대통령을 만들었겠느냐"고 질문을 던진 뒤 "국민들은 나에게 정말 나라를 바로 잡아달라, 나라 경제를 살 수 있도록 하라는거 아니겠나"고 자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단한 일 성취하지 않더라도 기초만은 탄탄히 해서 이 다음부터 어떤 대통령도 승승장구해서 선진일류국가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매우 정직하게 성실하게 국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면서 "나는 임기를 마지막 채우는 날까지 이 나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열심히 하고 떠나려고 한다. 난 국민이 뽑아준 사람이니 하루도 소홀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정부 정책에 대해 여러분들이 느끼는 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무엇보다 대구.경북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한번 발전시키자는 합심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분지 생각'에 제한돼있고 그 안에서 네편 내편 가르면 어떻게 발전하겠느냐"면서 "그렇게 하면 입만 발전하는 거지, 무슨 일이 발전하겠나"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첨단의료 복합단지 선정을 둘러싼 최근 일각의 논란에 대해서도 "왜 걱정하느냐. 여기 말로 하면 참 희한하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정부 방안대로 추진할 것임을 확인,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경제위기에 언급, "작년 한해는 나는 웃으면서 다녔지만 반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너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 국민도 걱정할까봐 웃었지만 작년 웃음은 가짜 웃음이었다. 그러나 요즘 웃음은 진짜 웃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우리 대표선수들의 선전을 평가하며 "많은 분들이 기적이라고 하고, 사실 기적같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살아오면서 기적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기적을 만들 만큼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운이라는 말을 안 쓸 수 없다"며 "그러나 국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따르는 것이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말로만 하면 국운은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