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회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밴쿠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 6, 은 6, 동 2개 등 모두 14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역대 최고 순위인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세운 최다 메달(11개) 기록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의 최고 순위(6위)를 모두 깨뜨린 기록이다.

  • ▲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한자리에 모인 메달리스트 ⓒ 연합뉴스
    ▲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한자리에 모인 메달리스트 ⓒ 연합뉴스

    당초 금 5, 은 3, 동 4개로 10위 진입을 노렸던 한국은 쇼트트랙 이외에도 빙속, 여자피겨 등의 선전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에서 5위권에 들어 빙상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총 15개 종목 86개의 금메달이 달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3개 종목에 46명의 선수를 파견해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연일 전세계를 놀라게했다.

    지난달 14일 이정수(단국대)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6일 모태범(한국체대)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 17일 이상화(한국체대)가 아시아 여자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500m 우승을 차지하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1일 이정수가 남자 쇼트트랙 1000m서도 차지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고, 24일 이승훈(한국체대)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기적적인 금메달을 따내며 다섯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어 김연아(고려대)가 26일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228.56점이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빙상 세 종목을 모두 석권한 것은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92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미국,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기록한 후 네 번째이다.

    한편, 대회 개최국 캐나다는 1일 오전 열린 남자 아이스 하키 결승에서 미국에3:2로 승리하면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해 금 14, 은 7, 동 5개로 종합 1위를 확정했다. 이어 2위는 금 10, 은 13, 동 7개를 기록한 독일이 2위, 총 2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때 독일이 세웠던 최다 메달 기록을 갱신한 미국이 3위, 금 9, 은 8, 동 6개를 차지한 노르웨이가 4위에 올랐다.

    또 '노골드'에 그친 일본은 은 3, 동 2개로 종합 20위에 랭크됐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러시아는 금 3, 은 5, 동 7개로 종합 11위에 그쳤다.

    이로써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우리나라 체육사의 새로운 역사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