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항의하는 뜻으로 15일째 단식 중인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의 단식 중단 요청을 거부했다.
29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송영길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소속 의원 16명은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양 의원을 만나 중단을 요청했다.
-
- ▲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지난 15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민주당 양승조의원 ⓒ 연합뉴스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으로 지난 15일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삭발과 함께 단식에 돌입한 양 의원은 "걱정하시는 마음을 충분히 알겠으나 여기서 단식을 멈출 수는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아직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겠다는 어떠한 뜻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현재 상태는 수염도 제대로 깎지 못한 채 몸무게는 10kg이나 준 상태다. 양 의원은 적어도 2월 4일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 의원의 단식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5년 11월에도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단식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에는 헌법재판소가 세종시법 위헌 소송을 각하해 단식농성 9일만에 별 탈 없이 마무리 지었으나 이번에는 보름을 넘기면서 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더 이상 단식이 진행될 경우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행복도시 문제는 당력을 모아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니 단식을 중단하고 본인의 건강을 추스르라는 당의 충고를 받아들이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