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출마선언이 나옴에 따라 주류-비주류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2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안 최고위원의 출정식에는 정세균 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강금원 창신섬유회장, 강기정 백원우 이광재 의원 등 친노 핵심 세력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 ▲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충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세균대표 등과 두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충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세균대표 등과 두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은 당내 대표적 친노(친노무현)인사인 안 최고위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이미지와 함께 국민참여당 창당 등으로 분열된 친노 세력에 야권 대연합 제스처를 취하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자당 이종걸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선언은 비주류 대거 집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회 브리핑 룸에는 노동관계법 처리과정에서 당과 마찰을 빚은 추미애 의원, 이 의원과 민생모(민생정치준비모임)를 같이한 천정배 의원, 당내 강경 비주류 모임 국민모임 소속의 강창일 장세환 이춘석 의원 등 비주류 그룹이 이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비주류 대표 격인 이 의원이 그간 정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 측 지지를 받으며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혀온 김진표 최고위원에게 도전장을 던짐으로써 주류-비주류간 치열한 계파대결이 예상된다.

  • ▲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장에는 박지원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추미애, 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연합뉴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장에는 박지원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추미애, 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연합뉴스

    앞서 이 의원이 속한 국민모임은 '정세균 사조직' 의혹을 제기하며 지도부 사퇴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신속한 복당을 촉구하는 등 주류 측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탓에 당내 잇단 출마 러시가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의 대리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의 고민은 '통합'과 '야권연대'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단일수권야당에 찬성하는 정치세력과 개인은 통합을 추진하는 투트랙이 필요하다"면서 '야권 연대'를 제안했다. 갈라선 친노세력이 창당한 국민참여당에도 DJ-노무현 정신 운운하며 "통합에 동참해달라. 같은 노선"이라고 호소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재정 참여당 대표는 큰 틀에서의 연대논의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좌파 성향의 진보신당은 단순한 선거를 위한 연대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