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인도 최대 국경일인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일(리퍼블릭데이, Republic Day)을 맞아 뉴델리 시내 대통령궁 앞 중앙도로에서 개최된 국경일 행사에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리퍼블릭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지난 1950년 1월 26일 연방제와 민주주의를 골자로 하는 헌법이 발효됨으로써 인도가 영 연방 자치령의 지위에서 탈피, 공화국으로 재탄생한 날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는 지난 1975년 이후 외국의 국가 또는 정부수반을 국경일 행사 주빈으로 초청해 왔으며, 이 대통령의 초청은 인도측이 초청 대상국과의 전략적인 관계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표방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경일 행사 주빈으로 지난해에는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2008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2007년 푸틴 러시아 총리를 각각 초청했다.

  •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 퍼레이드 행사장인 대통령궁 앞 `라즈 패스(Raj path)'에 도착해 프라티바 파틸(앞) 대통령과 함께 사열대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 퍼레이드 행사장인 대통령궁 앞 `라즈 패스(Raj path)'에 도착해 프라티바 파틸(앞) 대통령과 함께 사열대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한 이 대통령은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의 안내로 행사장인 대통령궁 앞 '라즈 패스(Raj path)'에 도착, 사열대에 올라 VIP석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국경일 행사는 인도 대통령의 유공 군인 및 시민에 대한 무공훈장 수여를 시작으로 군사 퍼레이드, 문화 퍼레이드 등의 순으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군사 퍼레이드는 인도 육·해·공군 부대의 행진과 낙타 부대, 코끼리 부대 행진 등으로 이뤄졌고 곧이어 이어진 문화 퍼레이드에서는 인도 각주의 특성을 살린 전통 문화 행렬, 음악 공연, 오토바이 묘기 등이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파틸 대통령, 만모한 싱 총리, 소니아 간디 집권연정 의장 등 인도 유력인사들은 물론 일반 시민 수만명이 운집해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우리측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김두우 메시지 기획관 등 공식 수행원 전원이 참석했다. 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김효재 의원 등 특별수행원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등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퍼레이드에 이어 오후에는 파틸 인도 대통령 주최하고 만모한 싱 총리, 소니아 간디 여당 대표 등 인도의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 뒤 김명보 재인도 한인회장 등 동포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3박4일간의 인도 방문을 마치고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함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