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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그를 그리워해왔다. 나라를 위한 그의 행동을 나는 결코 잊지않고 있다(I have been longing for him since I was a child. I never forget his action for country)." 지난 2007년 4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인도 델리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마하트마 간디 기념관 방명록에 이같이 남겼다.
당시 이 대통령은 '실천하는 지도자' '서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로서 간디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이 시대는 말로 하는 애국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할 때"라면서 "간디는 말로 하는 애국이 아닌 온몸을 던져 행동으로 서민을 사랑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에게 묻지말고 내 삶을 보라'는 간디의 어록을 유심히 살폈다. 특히 '나는 인도와 인류의 비천한 하인(humble servant)에 불과하다'는 간디의 어록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참 좋은 말이야"라며 거듭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어릴 적 어머니가 주신 간디 위인전을 읽고 그의 행동철학과 일생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
-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5일 오전(현지시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Raj Ghat)을 방문해 묘단(Samadhi)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약 2년 10개월이 지나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인도 국빈방문에 나선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간디를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Raj Ghat)을 방문해 묘단(Samadhi)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유명환 외교, 최경환 지식경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나라당 김효재 나경원 의원 등이 수행했다.
간디 묘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는 예에 따라 신발을 벗고 슬리퍼 차림으로 이동, 묵념한 뒤 간디의 영혼을 상징하는 불꽃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고 붉은 꽃잎을 표지에 뿌렸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님의 삶과 정신은 인류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2010년 1월 2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썼다.
서명을 마친 이 대통령에게 인도 측은 간디 흉상과 간디의 저서 세권을 선물로 증정했고, 이 대통령은 묘지 입구에서 간디의 사상에 대한 설명을 마저 청취한 후 자리를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