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파가 장기 집권한 남미 칠레가 20년 만에 정권교체 가능성이 열려 주목된다. 지난 13일 대통령선거 1차 투표를 마친 칠레는 오는 17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1차에서 우파 야당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알리안사) 소속 세바스티안 피네라(60) 후보는 44%의 득표율을 기록, 1990년 이래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4차례 연속 집권한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67) 후보(30%)를 크게 앞서며 선전했다.

    이 때문에 칠레에서 첫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6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1차에서 20%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친 무소속 마르코 엔리케스 오미나미(36) 후보가 이후 프레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프레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부분 회복되고 있어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모리 연구센터가 전날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피네라 후보가 50.9%의 지지를 얻어 49.1%를 얻은 프레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인인 피네라 후보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 프로축구팀 콜로콜로, 공중파 TV 채널 칠레비시온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투자 확충을 통한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프레이 후보는 지난 1994~2000년 한 차례 대통령을 역임한 현역 상원의원으로, 중산층 육성을 위한 지원 확대 등 바첼레트 대통령의 사회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밝히고 있다.

    이 밖에 양 진영의 공약에는 눈에 띄는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 결과는 17일 오후(한국시간 18일 오전)면 대세가 판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