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방송된 KBS-2TV 수목드라마 '추노'가 때아닌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다름아닌 추노의 타이틀롤 '김혜원' 역을 맡은 이다해. 이날 방송에서 이다해는 봇짐꾼들에게 겁탈을 당하는 연기를 펼치다 상반신이 과도하게 노출,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그대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사진).

  • ▲ ⓒ KBS 방송 캡처
    ▲ ⓒ KBS 방송 캡처

    방송 직후 겁탈신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짓궂은 네티즌은 "덕분에(?) 이다해의 숨겨진 몸매를 감상할 수 있었다"며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가하면 "내용 전개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며 "특정 장면만 거론해 선정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긍적적인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은 "봇짐꾼들이 이다해의 윗도리를 강제로 벗기는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었다"면서 이 장면 외에도 김지석(왕손이 역)과 조미령(주모 역) 등이 나오는 신 대부분이 남녀간의 성적 유희나 농담 위주로 흘러가고 있음을 지적,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기엔 다소 민망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 ⓒ KBS 방송 캡처

    실제로 매 회마다 왕손이는 여자를 바꿔가며 잠자리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대길(장혁 분) 일행이 주로 머무는 주막의 주모(조미령 분)들은 노골적으로 최장군에게 육탄 공세를 벌이는 모습을 보인다. 또 지난 회에선 설화(김하은 분)가 낮에는 거리공연을, 밤에는 성매매를 하는 모습을 너무나 당연한 듯이 연기해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힘든 도덕관념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작은 주모가 잠자리에 들기 전 문고리를 안에서 걸자 큰 주모는 "누가 올지도 모르는데 잠그면 어떡하냐"는 핀잔을 주는 등, 다소 원색적인 내용이 드라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상기한 모든 장면은 극중 해학적인 요소로 작용, 긴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전개상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유머코드일 뿐 이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국내 사극 사상 최초로 노비가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엄격한 위계질서와 겉모습에 치중하는 양반 사회와는 달리 진솔한 속내를 꺼리낌 없이 드러내고 과장과 꾸밈이 없는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표현하는 데 성(性)과 관련된 해학적 요소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 ▲ 왕손이(김지석 분)과 설화(김하은 분)의 '엽전키스' 장면.
    ▲ 왕손이(김지석 분)과 설화(김하은 분)의 '엽전키스' 장면.

    그러나 추노가 15세 관람가로 지정된 이상 선정적인 장면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비록  '섹스코드'가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 할지라도 지나친 음담패설이나 성추행 같은 장면은 반드시 적절한 수위 조절을 거쳐 방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정성 논란으로 화제가 된 추노는 13일 방송에서 시청률 27.2%를 기록, 수목극 1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