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조 국민원로회의 의장(시인·숙명여대 명예교수)이 세종시 수정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민원로회의에서 "몇 해 전에 수도의 중심 기능인 행정권이 다른 데로, 황량한 새 도시를 짓기로 했다는 얘기는 납득하기도 어렵고 바로잡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 ▲ 김남조 국민원로회의 의장 ⓒ 뉴데일리
    ▲ 김남조 국민원로회의 의장 ⓒ 뉴데일리

    김 의장은 "원로회의도 급하다. 남은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국의 번영을 보고 싶고 국격, 격조있는 나라가 되기를 경원한다"면서 "그러나 국회의 작태를 볼 때 가슴 아프고 눈시울을 적시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원자력도 팔고, 어린 아이들이 가정사를 호소할 때 편지를 쓰고, 여러 가지로 바쁜데 한해는 촛불로, 한해는 세종시로, 끝에 가서는 권력공백기라고 한다"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번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를 어떤 도시로 이끌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줬을 때 문인으로서 세계적인 철학박물관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6.25 당시 유엔군 참전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학생이나 어른들에게 유엔묘지가 어디 있느냐고 하면 잘 모를 것"이라며 "유엔묘지도 없고, 유엔탑도 헐어버렸다. 이는 철학부재고 사색의 미숙"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