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세종시 발전방안과 관련, "뜻밖에 너무 정치논리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전국 시도지사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나라당에서도 다를 수 있고, 야당내에서도 다를 수 있다. 그게 무슨 소속에 따라서 그냥 완전히 의견이 뭉쳐지는 것은…"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세종시 발전방안에 대한 범정부적 국민설득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의 시도지사 초청 간담회 외에도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향후 홍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나라당도 14일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 19일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충청민심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치적 차원이 아니고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적 차원인데 이렇게 가는 게 안타깝다"면서 "저는 (세종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해서 친박의원들이 모두 쏠려가는 것을 지적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그럴 수 있다"면서도 "특정한 계파나 집단을 향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론"이라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전국 시도지사를 청와대로 초청, '세종시 발전방안'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전국 시도지사를 청와대로 초청, '세종시 발전방안'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또 "세종시 입주 기업에 땅을 지나치게 싼값에 공급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기반조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기 들어가는 비용을 기업이 다 들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해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또 지방 산업단지도 그렇게 원형지로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원칙에 맞다"며 "그래야 기간도 단축되고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지역의 소위 '세종시 블랙홀' 우려에 대해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처럼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갈 곳이 정해져 있는 곳은 세종시에 들어갈 수 없고, 또 다른 기업을 더 유치할 땅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어디 것을 가져다 어디에 갖다 놓고 하는 것을 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곳에는 새로운 것을 가져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이 너무 수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는 정부가 불필요하게 사업을 중복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네가 하는 것은 안된다고 다퉈서는 미래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가 다가오니까 지사들이 선거적 발언을 많이 하더라. 상당 부분 이해하지만 여러분들은 반은 정치인, 반은 공직자의 관점에서 지역발전도 중요하게 다루고 국가발전에도 기여하면서 임해야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해 청와대에서 처음 열린 공식 신년하례회였던 이날 시도지사 간담회에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박준영 전남지사를 제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시도지사 15명이 참석했다. 충남도에서는 이인화 지사권한대행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