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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정부의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결사저지 태세를 보이며 원안 사수를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민심이 수정안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 하에 각 정당은 세종시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인 교육과학 기능은 이미 원안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수정안은 원안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정권의 세종시 백지화를 필두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음모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야 4당과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세종시 여론조작 제보센터를 개설해 제보가 들어오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11일) 충남 계룡산에서 세종시 원안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 민주당은 이날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12일부터 충청권과 전국혁신도시를 돌며 세종시 관련 규탄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민주당은 원안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망국적 도시가 되는 것이요, 기업특혜도시가 되고 결국에는 부동산 투기만 횡행하는 유령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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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선진당 임영호 총재비서실장(왼쪽부터),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 류근찬 원내대표, 이상민 정책위의장, 김낙성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충청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더욱 반발했다. 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식을 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세종시 수정안 결사 저지 삭발식 및 규탄대회'에서 류 원내대표, 임영호 총재비서실장,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이상민 정책위의장, 김낙성 사무총장이 삭발을 감행했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총재실에서 이날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7가지로 나눠 비판했다. 이 총재는 ▲급조된 수정안이라 세종시의 기본성격 상실하고 명확한 내용 없음 ▲경제도시는 규모의 경제와 집적효과른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투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총재는 이어 "한마디로 이번 수정안은 세종시의 기본성격은 실정되고 사업목적마저 불문명하다"며 "말이 수정안이지 사실상 폐지안"이라고 비난했다.
류 원내대표는 "원내외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민주당과 공조해 정운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선진당은 12일 대전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이어 13일에는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군소 야당도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지역발전 훼손' '재벌 특혜' 등 이유를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야간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