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을 하루 앞두고 걱정되는 것이 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그에 대한 전면 반대가 대한민국 진영을 극심한 분열로 내 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이성과 이치보다는 감정과 오기로 격발 되는 것이라, 어느 것이 현지주민과 국가이익에 더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보다는, 힘겨루기와 상호불신이 2012년 대선을 앞둔 친이(親李)-친박(親朴) 진영 사이의 일대 격돌을 유발할 것만 같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한민국이 전보다 더 잘되기를 바라는 현직 대통령이고, 박근혜 대표도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는 유력한 ‘차기’ 주자(走者)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 진영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가 대동단결해서 아름답고 멋진 ‘승계’의 협력관계를 일구어 내기를 바랄 것이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그런 대동단결의 가능성은 이미 진작에 물건너 갔다고들 하는 것 같다. 사실상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의 미련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 수정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두 분의 마지막 성찰을 호소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표의 마음을 정말 헤아리지 못하시겠습니까? 박근혜 대표, 어떻게 좀 여유를 두실 수는 없습니까?
     대한민국 진영이 분열하면 2012년에 정권은 다시 의외의 방향으로 튈 확률이 확 올라간다. “너 없이도 이길 수 있다” “쪼개져도 나 혼자 이길 수 있다” 이렇게 하다가 김영삼-김대중 두 분은 정권을 노태우 후보에게 갖다준 적이 있다. 그런 일이 2012년에 되풀이 되지 않으리라고 어떻게 장담할 것인가? 
    정치란 막다른 골목으로 가지는 말자는 상호 양해를 전제로 하는 예술이어야 한다. 이 예술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 사이에서도 가능할 것을 바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