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성공 뒤 국정운영 지지율이 50%대로 껑충 뛴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긍정 평가 응답자 중 '매우 잘한다'는 답변이 '어느 정도 잘한다'는 답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소장 진수희 의원)가 30일 공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51.9%) 중 '매우 잘함'(28.9%)이 '어느 정도 잘함'(23.0%)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의도연구소의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진 의원도 "그동안 조사에서는 '매우 잘한다'가 '어느 정도 잘한다'에 비해 응답률이 낮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매우 잘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조사에선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51.9%)가 부정평가(41.7%)를 앞섰다. 자체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72.7%로 가장 높았다. 50대도 62.8%로 평균 지지율을 크게 웃돌았다. 40대는 48.3%, 30대는 38.4%, 20대는 45.1%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이 68.7%로 가장 높았고 대구(61.1%), 강원(57.1%), 서울(56.5%)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전남(32.8%), 전북(30.4%)에서도 30% 대를 넘었다. 가장 지지율이 낮은 곳은 광주(22.9%)였다.

    정당 지지율에선 한나라당이 41.9%, 민주당이 20.2%로 조사됐다. 지난 17일 조사와 비교해 한나라당은 2.7%P 상승했고, 민주당은 2.0%P 하락한 수치다.

    진 의원은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한 가지 분명히 말할 것은 아직도 의원 중에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연구소에서 조사를 할 때는 여의도연구소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한다"며 "당에서 조사를 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이 더 많은 응답을 할 것이란 오해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53.9%까지 올라간 데 비해 우리 조사는 인색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29일 밤 전국 성인남녀 1만3257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43∼5.8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