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와 관련, "2012년까지 우리 원자력 발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기술면에서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일본이 점유하다시피한 원천기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55차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가 뒤늦게 어께를 나란히 하게 됐지만 앞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 산업계와 정부, 연구기관이 협력해 이 귀한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 원자력 건설 판도를 보면 우리의 진출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면서 "UAE 정부가 여러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높이 평가하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인 점을 언급하며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마무리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국정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법과 관련해서도 관련 부처가 소관 업무를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면서 "특임 장관은 국정을 책임진 정부 역할에 걸맞게 연내에 예산이 통과될 수 있도록 주력해달라. 더욱 확고하게 경제 비상 체제를 유지하며 연말 업무를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009년은 업무보고를 완료한 상태에서 시작돼 예산 조기 집행이 잘 이뤄졌다. 내년도 올해 못지않게 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무위원과 공직자 전원의 노고를 평가하며 내년 한해에도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경제위기 극복, 그리고 미래에 대비한 준비에 앞장서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은 이 대통령이 입장하자 UAE 원전 수주를 자축하는 뜻에서 박수로 환영했다. 이 대통령의 '부르튼 입술'을 소재로 환담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입술을 누르며 "이것 참, 창피해서…"라며 계면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UAE 원전 수주 성과에 언급,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향후 자동차, 반도체 IT산업을 이을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쾌거"라며 "이번 쾌거는 우리 원전산업의 경쟁력과 치밀한 실무적 준비,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