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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기간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외교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법 개정 상황을 가장 먼저 챙겼다.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수석비서관들과 4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노동법 개정안은 어떻게 되고 있나"라는 질문을 첫번째로 했고 "노동법 개정안 통과가 안될 경우에 대비해 혼란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또다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원전 수주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자신의 선친인 고(故) 자이드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 이 대통령의 귀국길 배웅을 위해 오랜 시간 동행하면서 "한국과 무엇이든 함께 하겠다. 솔직히 그 동안은 한국에 대해 잘 몰랐었지만 이번에 함께 일을 하면서 알게 됐다"며 "한국이 원전을 수주하게 된 것은 신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석유자원이 고갈된 이후에 어떻게 국가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갈 것인가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 ▲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28일 오전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앞서 UAE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깜짝 영접'으로 맞이했다. 이날 오전 시내 호텔에서 회동을 가진 정 총리와 정 대표는 조찬을 마친 뒤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맞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두 사람 모두 당초 계획에 없었던 일정으로, 정 총리가 "대통령이 오전에 귀국하시는데 함께 영접 나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고, 이를 정 대표가 흔쾌히 수락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브리핑에서 "정 총리, 정 대표가 환담에서 '참 역사적인 쾌거를 이루셨다'고 축하했다"면서 "현안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두 사람은 "전 세계가 진보나 보수라는 이념적 색깔 때문에 자기의 정책적 방향을 고집하기보다는 중도로 수렴하는 삼각화전략의 경향을 보인다"는 등의 화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 대표는 "오늘 아침 조찬을 함께 한 정 총리가 제안해 서울공항에 다녀왔다"며 "이 대통령의 입술이 부르텄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