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미디어법 재논의 및 김형오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미디어 관계법의 국회통과 뒤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아 의원직은 유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런 최 의원의 정치행보를 '쇼'라고 본다. 비례대표인 최 의원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하고 농성 중인 천정배 장세환 의원과 달리 탈당계만 제출하면 의원직은 자동으로 상실되는 비례대표다. 의원직을 버릴 방법이 있는데도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농성을 '쇼로'보는 이유다.

    전여옥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보좌관은 다 사표를 내게 했으면서 본인은 의장에게 사퇴서를 내라고 농성을 하는 현실은 분명 코미디다. 보좌관은 사퇴시키고 자신은 국회의장실앞 바닥에서 농성을 하는 이 상황은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특히 최 의원을 향해선 "비례대표는 굳이 의장을 찾아갈 것도 없이 탈당계만 제출하면 그 즉시 '사퇴의 염원'을 이룰 수 있다"고 꼬집었다.

  • ▲ 최문순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최문순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3일로 22일째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 중인 최 의원은 이런 지적에 "내가 민주당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23일 오후 뉴데일리와 만난 최 의원은 "내가 민주당에 항의할 이유도 없고, 내가 또 탈당계를 제출한다 해도 당 대표가 받아들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도 사퇴서를 안받는데 우리 당 대표는 더 안 받겠지…"라며 "비난을 위한 비난이고 말장난이다. 전여옥 의원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대응했다.

    그는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저들(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의 내용도 잘 모른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소수 의견을 배려하지 않은 것을 미안해해야 하는데 지금 사후조치도 못하고 있다"며 "사후에 갈등을 완화시키는 게 리더십의 기본인데 이 사람들은 리더십이 없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역량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