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23일 미디어법 처리를 이유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 MBC 사장을 지낸 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헌법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국민께 반납하고자 한다.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그의 보좌진도 이날 의원회관에서 전원 철수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도부와 상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고 "국회의장의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앞으로도 언론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문과 방송 겸영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정 미디어법안에 극력 반대하던 최 의원은 2005년 2월 MBC 사장 내정 직후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미디어 시대의 생존을 위해 신문과 방송 겸영 금지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어 '말바꾸기'라는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