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교육에 불만많다…입학사정관제 정착돼야"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교육 문제와 관련, "나는 사실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교육·과학·문화·분야 2010년 업무보고에서 "물론 많이 변화하고 있고 변화가 정착되지 않아 국민들도 여러 걱정을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입학사정관제도 기준을 뭘 갖고 하느냐 정착이 안됐기 때문에 정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대화를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교육이 굉장히 좋은 줄 알고 그러는데 한편으로는 속으로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점심식사를 하는데 '한국 교육의 강점이 뭐냐'고 갑자기 물어 거짓말은 할 수 없고 뭘 이야기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며 "그래서 한국은 부모님의 교육열이 상당히 강하다. 부모 교육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좋은 교육시키게 되고 그 결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가난한 가정이 가난의 대를 끊고 잘 살게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어교육을 누구나 받으려고 해서 미국에서도 좋은 젊은이 수천명이 와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비행기 뜨기 전에 미군 병사들에게 한국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국 도착 한달도 안됐는데 세차례 모임에 나가서 한국 교육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최근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에 언급, 이 대통령은 "선진국과 신흥국이 (구속력있는) 합의를 맺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밝힌 뒤 "누구나 오지 않으면 잘못될 것에 대해 책임질까 해서 (각국 정상들이) 왔다. 나도 가지 않기로 했으나 영국 총리 등 많은 나라에서 (내년) G20 정상회의 주최국가이고 지금 선진국과 신흥국간 연결 역할을 할 사람이 와야 된다고 해서 갑자기 가기로 됐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1인당 국민소득 6만5000달러인 덴마크의 생활 속 절약을 소개하면서 "한국을 기후변화에 굉장히 앞선 나라로 평가하고 NGO 사람들이 '코리아 최고'라고 하더라. 녹색성장 BAU(온실가스 배출전망치) 30% 제한하고 해서 대단하다고 평가하는데 속으로 부끄럽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 들어오면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30% 절감한다고 하면, BAU가 뭔지 아는 사람은 이 방에서도 얼마 없을 것"이라며 "이만큼 세계 추세에 떨어져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에 관련된 여러가지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얘기해봐야 한다"고 참석자들에 당부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유인촌 문화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과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나경원 의원,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인 임해규 의원, 최구식 제6정조위원장이 배석했다.
또 한홍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조광수 성균관대 교수, 프로골퍼 서희경,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