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밤 지난 대선 당시 선거광고에 출연했던 일명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9)의 지하 포장마차 식당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밤 10시경 예고없이 "다시 찾아 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 강남 강 할머니의 가게를 방문한 것.

  •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밤 지난 대선 당시 선거광고에 출연했던 일명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9)를 지하 포장마차 식당에서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밤 지난 대선 당시 선거광고에 출연했던 일명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9)를 지하 포장마차 식당에서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의 예정에 없던 방문에 놀란 강 할머니는 울음을 터뜨리며 반가와했고, 이 대통령은 "요즘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설명하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욕쟁이 할머니 포장마차집' 번영을 기원하며 참석자들과 계란말이, 오돌뼈볶음 등의 식사를 곁들여 막걸리로 직접 건배 제의를 하기도 했다.

  • ▲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9)씨가 출연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광고. ⓒ 뉴데일리
    ▲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9)씨가 출연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광고. ⓒ 뉴데일리

    강 할머니는 "대선 당시에는 다른 것 말고 경제나 살리라고 했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잘 해주실 것으로 믿고, 마음을 놓으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1시 40분까지 약 100분간 이 대통령과 강 할머니와의 만남은 계속 됐으며, 김 여사는 강 할머니에게 파란색 목도리와 점퍼를 선물했다. 한 참석자는 "손님이 두세 테이블밖에 없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할머니께서 너무 반가와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위기 여파로 최근 손님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욕쟁이 할머니를 돕기 위한 취지를 살려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정병국 강승규 정태근 의원,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김은혜 대변인 등 대선 당시 선거광고 주축인사들과 청와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2일 밤 지난 대선 당시 선거광고에 출연했던 일명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9)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2일 밤 지난 대선 당시 선거광고에 출연했던 일명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69)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한편 대선 당시 CF에서 강 할머니가 가게에 들어선 이 대통령에게 "배고파?"라고 질문하며 답도 나오기 전에 푸짐하게 담은 국밥을 내놓는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쓰잘데기 없이 싸움박질만하고 지랄이여. 우린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어"라는 정치권을 향한 호통과 "밥 쳐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알겄냐"라는 강 할머니의 이 대통령에 대한 당부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