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당 의원들이 이영애 의원더러 ‘돌출행동’ ‘해당행위’ 운운 했다고 한다. 세종시 ‘원안대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도 선진당 의원들이 '원안 찬성' 의견을 갖는 것을 존중해 줄 수는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 논리에서 이영애 의원이 ‘원안대로’를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하는 것 역시 그 나름의 양심의 자유로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도 선진당 의원들은 이영애 의원의 양심 표명을 ‘해당행위’라며, 그것을 비판하는 정도를 넘어 ‘왕따’를 하고 있다. 선진당은 당내 소수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전체주의 정당인가? 이영애 의원의 ‘원안 수정론’을 신랄한 논리로 반박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당(黨)에 대한 '반역(害黨)'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오버 액션일 것 같다.   
     선진당의 이런 모습은 세종시 문제, 또는 ‘원안대로’냐 아니냐의 논란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이슈다. 민주주의 정당의 다수파라는 사람들이 단기필마의 이영애 의원 딱 한 사람을 참아 주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대로 또 다른 논점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선진당이 아무리 다급하다 해도 한 사람 정도의 '다른 의견'은 견뎌 낼 수 있어야 한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한 충청 지역당이, 그것도 교섭단체조차 만들 수 없는 취약한 선진당이 그나마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충에 대해서는 야박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엄연한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을, 적절히 유감스러워 하는 정도를 넘어 지나칠 정도로 억누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