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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 연합뉴스
한나라당의 대표적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오세훈 현 시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차기 서울시장의 요구 조건으로는 서민을 잘 이해하는 인물을 꼽으며 그런 면에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7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출마를 준비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동료 의원과 여러 분야 전문가 의견을 널리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원 의원은 “대다수 국민의 삶이 경제위기 속에 매우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결국 서민과 눈물을 함께 흘릴 수 있는, 서민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대한민국 자체와 서울을 세계일류 도시와 국가로 만들어야 되는 사명을 띠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국제적 비전에서 추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3선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바닥과 현장에 서민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해 왔고 서민 마음과 요구를 담아낼 준비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서울시장에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당내 시장후보를 가리는 방법으로는 ‘경선’을 꼽았다. 그는 “정책적으로 더 나은, 그런 인물과 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울시민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치열한 경선만이 서울 시민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없이 쉽게 가면 쉽게 진다”고도 했다. 오 시장이 이미 재선 의지를 밝힌데 대해선 “그것은 본인의 정치적 판단”이라고 규정하며 “‘내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건 좀 아니다. 한나라당에도 인재는 많다”고 말했다.
‘디자인 도시’나 ‘뉴타운 사업’ 등 오 시장이 역점을 둔 사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원 의원은 디자인 도시 사업을 “겉치레 포장, 전시행정 위주라는 비판이 있고 지나치게 조급한 것 같다”면서 “모양을 치장하기보다 서민 삶을 도와주는 데 중심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타운 사업에 대해서도 그는 “기반시설을 집어넣으면서 한꺼번에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강남과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필요한 사업”이라면서도 “문제는 짧은 기간에 뉴타운을 세우는 것만이 아니라 거기에서 밀려나는 세입자가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정말 모든 걸 걸고 용산사태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래서 세입자와 가난한 사람의 주거안정을 위해서 순환재개발도 필요하다”면서 “서민의 저렴한 임대주택을 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을 많이 세워줘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한게 뭐냐는 비판이 있다 보니 오 시장은 한편으로는 ‘오년, 십년씩, 시간이 걸리는 일이 많다’면서 서울시 지하에다 자동차 도로를 만드는 대신 자동차 도로라든지, 아니면 서해와 연결된 몇천 톤급 크루즈 입항예정이라든지 이런 사업을 계속 발표한다. 그러나 내용도 막상 전문가 이야길 들어보면 문제점이 검토가 안된 졸속 계획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