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피겨 퀸', 적수가 없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고도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아 안도 미키(21·도요타 자동차)에 밀려 2위에 그쳤던 김연아(19·고려대)가 5일 열린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23.22점을 기록, 총점 188.86점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 ▲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안도 미키에 역전해 우승한 피겨퀸 김연아가 메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안도 미키에 역전해 우승한 피겨퀸 김연아가 메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연아는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 1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65.64점) 점수를 합친 총점에서 라이벌 안도 미키(185.94점)를 압도,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를 석권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실제로 김연아는 올해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2월) 세계피겨선수권(3월) 그랑프리 1차 대회(10월) 그랑프리 5차 대회(11월) 그랑프리 파이널(12월)을 차례로 우승하며 내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부문 1위를 차지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 마오(19·일본)에게 역전패 했던 김연아가 이번에는 적지(?) 일본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 기쁨은 두배가 됐다.

    김연아는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전날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제기량을 발휘, 정상을 밟아 '피겨 여왕'의 자리를 재확인했으나 올 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했던 세계 최고점(210.03점)에는 한참 못미치는 기록을 보여 내년 2월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다시금 자신의 기록에 도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파란색 의상을 입고 5번째 선수로 출전한 김연아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맞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 도중 약간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김연아는 이내 평정을 되찾은 듯 더블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 컴비네이션과 이어진 스파이럴 시퀀스를 완벽하게 구현해 내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잠시(?)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의 안도 미키는 최종합계 185.94점으로 은메달을 목게 걸었고 스즈키 아키코(23)은 174.00점을 기록,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김연아의 또 다른 라이벌 조애니 로셰트(23·캐나다)는 최종합계 156.71점(5위)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김연아는 6일 오후 4시 다른 선수들과 함께 갈라쇼에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