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중국 북경의 중앙TV 본사 앞에서 경찰에 의해 버스로 연행된 한 시위자가 '평등과 정의를 추구한다'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교도통신 제공 
    ▲ 4일 중국 북경의 중앙TV 본사 앞에서 경찰에 의해 버스로 연행된 한 시위자가 '평등과 정의를 추구한다'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교도통신 제공 

    중국 정부가 부패에 항거하는 시위자 수백명을 강제 연행하면서 주변국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본 교토통신과 도쿄신문 등은 4일 중국 현지 정부 관료의 부패나 부당한 토지강제 수용에 항의하기 위해 북경 중심부에 있는 중앙TV 본사 앞으로 수백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가,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시위자 수백명은 ‘평등과 정의를 추구한다’는 피켓 등을 들고 이를 언론에 알리기 위해 중앙TV 본사 건물 앞으로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복을 입은 100명 이상의 경관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시위자들이 올 때마다 둘러싸고 강제로 공안버스로 끌고 들어갔다. 또 버스에 연행자가 가득 차면 시난부에 있는 ‘어둠의 감옥’이라 불리는 구속.수용시설로 연행했다.

    이날은 중국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세우며 제정한 ‘법치주의 선언일’로, 시위자들은 이에 맞춰 멀리서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은 지난 4월 인권보호를 약속한 ‘국가인권 행동계획’을 발표한 뒤 “목표의 반은 달성됐다”고 자화자찬 하던 상황.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여전히 인권 개선 상황이 진척되지 않은 실태를 드러낸 것”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