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유엔의 인도적 대북원조를 전면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엔은 유니세프 등에 의한 인도적 지원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중장기적 경제지원 등 두 가지 형태로 대북지원을 해왔다. 이 가운데 북한은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만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24일 기사에서 유엔은 올 여름 이후 사실상 중단하고 있는 대북 인도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한이 지원을 거부했다고 복수의 유엔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UNDP의 평양사무소 재개와 발맞춰 유엔의 긴급원조 조정관실 담당자가 북한을 방문, 원조 재개 의사를 타진했지만 북한은 “원조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유엔당국자는 전했다.

    북한은 “장기적인 경제 지원 등은 받아들이지만, 우리나라에 인도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때문에 유엔의 활동 재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관계자는 올해 북한의 식량이 160만톤 이상 부족하다고 예측하며 “이번 겨울에는 아사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심각하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엔은 북미 협의 재개 등에 따라 정치적  상황과 북한의 태도가 좀 더 유연해 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