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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 전여옥 의원은 10·28 경기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아주 굉장히 재미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한나라당에서도 열세지역으로 꼽는데 당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전 의원이 "재밌다"고 본 이유는 뭘까.
전 의원은 22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파기된 민주당 김영환, 무소속 임종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유는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김 후보와 관련한 동영상 때문이다. 전 의원은 "사실 지금 유튜브에서 크게 퍼지고 있는데 김 후보가 바로 작년, 1년 전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열렬히 호소한 동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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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10·28 재선거 경기 안산상록을 민주당 김영환 후보의 18대 총선 유세 동영상이 화제다. ⓒ유튜브 캡쳐
전 의원이 말한 동영상은 '대충격!! 민주, 노무현 탄핵 한나라당 기웃 김영환 공천!'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현재까지 영상을 확인한 횟수만 3700이 넘었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당시 유세현장을 찍은 것이다. 동영상은 '이 사람은 어느 당의 정치인일까요?'란 자막의 질문으로 시작하고 곧바로 다음과 같은 김 후보의 당시 육성을 담았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시는 안산시민 여러분. 지난 번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켜주시고 나라의 경제를 살리라고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주신 시민여러분. 이번 총선거는 제가 정세분석실장을 4년이나 하지 않았습니까. 한나라당을 찍었던 지지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저는 국회의원도 장관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인물로 검증된 김영환을 찍어주시고, 정당으로는 한나라당을 찍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의 본뜻을 살려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이 동영상은 또 김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앞장섰던 전력을 문제삼았다. 다음과 같은 김 후보의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시 발언을 소개했다.
"더 이상 실패한 대통령이 나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넉넉잡아 일주일, 일주일 안에 국민의 민심이 변하게 될 것이며 '야! 민주당이 탄핵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었구나'"
이 발언 뒤 동영상은 "라고…김영환 전 의원이 말씀하셨지만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탄핵 무효라고요!"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곧바로 다음과 같은 김 후보의 육성을 소개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 모시면서도 항상 바른말을 했습니다. 안산시민이 제 등뒤에 있기 때문에 저는 이제 칼이 목에 들어와도 소신것 일관되게 의리를 가지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하는 저 김영환 국민중심의 정치를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여러분"곧바로 '지난 총선(2008.1.21) 민주당을 탈당했던 그는' '한나라당행을 심각하게 고민하다(2008.1.23)' '공천과정에서 복당 신청 불허 판정후(2008.3.5)' '총선에 무소속 출마 낙선(2008.4.9)' '민주당에 도로 복당했다.(2009.7.6)' '김영환은 현재 안산상록을 민주당 예비 후보?' '김영환은 BUT 한나라당 잠재후보?'란 자막을 연이어 내보내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전 의원은 "이런 후보가 금배지를 단다면 한나라당으로 오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도 있고 어제 안산에서의 단일화 과정을 보니까 손석희 앵커 말씀대로 이건 한편의 돌발영상"이라며 "한나라당을 그렇게 찍어달라고 호소했던 후보가 또 나왔기 때문에 약간 혼돈은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