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황당하네요. 어이 없기도 하고-"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전여옥 의원이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첫 문장이다.

    10·28 경기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이날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전 의원은 이날 '김영환 후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가?'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10·28 경기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의 검찰고발에 대한 심경을 올렸다. ⓒ전여옥 의원 홈페이지 캡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10·28 경기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의 검찰고발에 대한 심경을 올렸다. ⓒ전여옥 의원 홈페이지 캡쳐

    김 후보는 전 의원이 22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유튜브에 올라온 자신의 18대 총선 유세 동영상과 관련, 허위로 얘기하고 영상도 조작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 측은 고발장에서 "김 후보는 '정당으로는 한나라당을 찍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의 본뜻을 살려주고 인물은 무소속인 김영환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전 의원이 방송에서 '김 후보가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열렬히 호소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퍼지고 있다'고 했다"고 고발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김영환 후보, 진짜 전략미스에다 제 정신인가? 묻고 싶네요"라며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의 동영상 조작 편집 주장에 전 의원은 "제가 왜 그럽니까? 이미 그 동영상은 일년전부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던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동영상을 봤는데-제가 봤을때는 이미 조회수가 3400이었는데 지금은 4000이 훨씬 넘었겠지요"라고 했다.

    전 의원은 "본대로 들은대로 이야기했는데 왜 고발을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도 했다. 또 "저도 제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화끈한 동영상'을 보고 '이거 편집한 것 아닌가?'하며 유심히 여러차례 봤다"며 "방송기자 출신이고 굳이 방송기자출신이 아니더라도 그 동영상은 전혀 편집없이 그냥 줄줄 찍기만 한 것이다. 컷트가 변한 것도 없이 그냥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어 "게다가 또 인상깊은 동영상도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뺄셈의 정치'를 했다며 비난하는 동영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도 제가 보기엔 편집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줄줄 찍기만 한 것"이라며 "김 후보가 아마 마음이 다급하니 고발부터 해놓고 보자고 전략을 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 개명한 인터넷 세상, 유튜브 동영상 세상에 구태정치방식으로 대응합니까"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일단 본인의 생생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 부터 보라"며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다니는지 김 후보는 잊었는지 모르지만 안산의 유권자는 일년전에 김 후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렇게 엄연한 증거가 있는데 왜 그렇게 무모한 행동을 합니까. 문제의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것인데 이것이 야당 전략본부장의 전략이냐"고 반문한 뒤 "김 후보의 확실한 전략적 실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