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이 민원을? 이재오가 세긴 센가봐

국회 국정감사를 받으러 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국회의원으로 부터 민원을 부탁받았다.

야당 의원들로부터 '실세'란 지적을 받은 이 위원장인데 정작 탄원서를 제출한 사람은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다. 조 의원은 19일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 ▲부산 북항 조기 재개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 상습침수지역 피해대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어려운 사람이 권익위만 가면 해결되더라'라는 소리를 듣게 만들어야 존재이유가 있다고 했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좋은 지적이라 생각하고 몇 가지 민원을 내겠다"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조 의원이 요구한 일부 민원에 대해 이 위원장은 "내 소관업무는 아니지만 의원 말대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고, 제기한 민원에 대해 "전적으로 옳다"고 맞장구도 쳤다.

그러자 조 의원은 "염원을 담아 세가지 민원을 위원장에게 적극 제안하고자 탄원서를 가져왔다"면서 "이 자리에서 드려도 되느냐"고 물었다. 뜻밖의 야당 의원 탄원서 제출에 이 위원장은 놀라면서도 "그렇습니다. 받겠습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조 의원도 이 위원장에게 다가가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런 조 의원의 돌출행동에 주변에선 웃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