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한 핏줄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과 가장 차별화하는 분야는 바로 '대북정책'이다. 대북문제에 있어선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며 보수층 지지를 끌어낸다.

  •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현인택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현인택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재도 대북문제는 목소리를 키운다. 같은 보수정당이지만 선진당은 야당이므로 뚜렷한 차별화가 부각돼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와 선진당은 대북문제에서 생존전략을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본인의 이념적 성향을 중도라 말하기 때문에 대북문제에어 차별화가 가능해서다.

    그러나 이 총재는 요즘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보고 공식 회의 테이블에서도 이를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총재는 현 정부 대북정책을 호평하고 현인택 장관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웃으며 현 장관에게 "수고 많으시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 정권 출범 뒤 대북정책이 전 정권과 눈에 띄게 차별화되지 않는 측면이 있었고, 때론 갈지자 걸음도 보였는데 현 장관 취임 뒤 정부 태도가 정리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이 총재는 "과거 북한 압박에 좌우되고 남북경색이라면 겁내고 북한 눈치 보는 데서 벗어나 일관된 태도를 보이려는 노력이 북한으로 하여금 유화적 자세로 나오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물론 북한의 유화적 태도 변화가 내부적 배경에 있겠지만 그래도 정부의 이런 태도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현 장관이 많이 애썼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때 북한 특사조문단 청와대 예방 요청에 공식절차를 요구하며 '원칙'을 강조한 이 대통령에게 "분명 과거 정권과는 달라진 양상"이라며 공식 회의테이블에서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당시(8월24일) 이 총재는 당5역회의에서 "매달리고 구걸하고 눈치보고 애달프게 호소해 진행되는 관계가 아니라 적어도 이 정권이 들어선 후 우리가 보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그런대로 원칙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 북한 변화 조짐이 나오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