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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6일 "요새 친서민 정책을 편다고 하니까 혹시 우리(정부)가 시장경제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오해가 있는데, 시장경제 원칙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첫 주례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정 총리는 보고를 통해 "대통령의 중도실용 친서민 국정철학을 구현하고 변화와 개혁, 사회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 선진일류국가를 앞당기는 최우선 과제"라며 "내각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 경제위기 극복과 친서민 정책기조 강화 △ 위기 이후 미래대비를 위한 기반 강화 △ 균형발전과 사회통합 구현 △ 국가경영지원본부로서 의 내각 자리매김 등 주요 과제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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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전 첫 주례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정 총리는 "취임 일주일이 됐는데 긴장된다"면서 지난 용산 철거민 시위 사망자 유족을 방문한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해온 내용을 읽으며 첫 주례보고에 임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의 용산 방문에 언급, "가서 위로를 잘 해줬다"며 치하했고 정 총리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유족을 위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다만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사안이란 것은 원칙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G20 정상회의 유치는 우리 저력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증거"라며 "국민 자긍심을 살리는 중요한 계기로서 우리의 총체적 역량을 시험받는 시험대이므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총리실이 중심이 돼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친서민 정책 강화와 관련해 "총리는 총장 출신 아니냐. 사교육비 부담이 서민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의 하나니까 총리실이 중심돼 좀 더 근원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1차적으로는 약간 무리가 있더라도 강력한 단속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고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국정감사와 관련, "건전한 비판은 수용해 정책에 반영하겠지만 부당한 정치공세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례보고에서 세종시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 보고를 받은 뒤 배석자를 물리고 짧은 시간동안 독대했다. 주례보고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윤진식 정책실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