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권정환씨(41)가 국정감사 자료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에게 막말을 하고 보좌관에게 욕설까지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1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 마포구에 전공노 간부인 권씨의 근무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자 권씨가 9월 29일 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뭔데 이런 자료를 요청하느냐. 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 국회의원이냐"고 따졌다고 신 의원측이 주장했다. 권씨는 마포구 치수방재과 소속 8급 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정안전부가 권씨를 포함한 4,5명이 휴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노조 전임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한 내용을 확인하려고 자료 요청을 했는데 권씨가 전화를 걸어 항의하며 막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 측이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권씨는 또 신 의원의 정상훈 보좌관과 통화하면서 "내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안하는지 그게 왜 궁금해. 내가 왜 자료 요구에 응해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이 "노조원이기에 앞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 아니냐"고 묻자 권씨는 "그게 족쇄야? 내가 당신(을) 합법적으로 한번 괴롭혀 볼까. 너희는 XX 범법자들 장관 앉히고, 합법 좋아하면 너네 정부부터 합법적으로 한번 괴롭혀 볼까. 니네 정부부터 합법적으로 구성해"라며 욕설까지 했다. 권씨는 또 "존댓말을 써 달라"는 정 보좌관의 요청에 "영어 공부를 많이 해 한국말을 잘 못해. 말을 약간 반말로 배웠어. 너도 반말해"라고 비아냥거렸다.

    권씨는 30일에도 신 의원실로 전화를 해 "내가 근무를 하는지 행안부에서도 체크를 하던데, 치졸하게 말이야. 기분 나빠서 일을 못하겠어"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이 "근무시간에 노조활동이나 집단행동을 해도 되느냐"고 묻자 권씨는 "했다. 어쩔래. 하면 안되냐"고 따졌다. 권씨는 "국회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는 "정 보좌관의 설명에도 "니네 나라 정부에서 하는 짓이 합법이야, 불법이야? 국무총리나 장관 애들이 다 불법 저지르고…"라고 말했다.

    또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집단행동을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정 보좌관의 지적에는 "왜 못해. 그건 니 생각이고… 근데 내가 한 집단행동이 이명박 정부가 하는 짓보다 나아"라고 했다. 권씨는 30일 이 신문과 통화에서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하게 자료 요구를 해 와 항의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범법자를 입각시키는 정부에 대한 견제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하급 공무원만 괴롭혀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