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살 난 나영아. 내 나이는 너에 비하면 이제는 천국이나 지옥이나 둘 중 하나로 가야 할 할아버지란다. 그런 내가 오늘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화가 나는구나. 8살 너를 그렇게 폭행해서 너를 그렇게 아프게 만들어 버린 흉악범이 고작 12년 징역이라는 가벼운 벌만 받았다고 하는구나.
    나는 그게 정말 못 견디게 화가 난다. 네가 12년만 고생하면 네 몸과 마음의 병이 다 났는다는 것이냐? 그런데 그가 왜 그렇게 시답지 않게 가벼운 처분만 받았다는 것이냐? 정말 이상하지 않으냐?

    한 마디로 그건 이렇다. 요즘 시국인식 중에는 엉덩이에 뿔 난 견해가 아주 많기 때문이란다. 대학생 때 ‘진보’라는 이름의 어쭙잖은 사상을 잘못 배우면 ‘범죄자=사회 탓’으로 돌린단다. 그래서 너보다는 너를 폭행한 짐승을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의 피해자’라고 보는 것이 마치 무슨 ‘진보적’인 것인양 시늉한단다. 폭력을 휘두른 자들보다 그것을 막다가 얻어맞는 경찰더러 오히려 '과잉진압'이라고 야단하는 세상이다.

    요즘 정당한 임무 수행 중인 경찰관을 두들겨 팬 깽판 데모꾼들이 모조리 풀려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아무리 잡아넣어도 그런 엉덩이에 뿔 난 시대조류가 그 불한당들을 글쎄 모조리 다 "오냐, 오냐" 감싸 주는 게 요즘 우리네 한심한 풍조란다.

    그런 사고방식은 입만 열었다 하면 ‘범죄=환경 탓, 구조 탓’이라고 외치면서, 헌법질서, 대한민국 국법 질서, 대한민국 공권력의 권위, 공권력의 배타적인 강제력 행사권에 대해 사사건건 도전하고 대한민국을 나라 아닌 나라로 무너뜨리려는 자들의 손을 오히려 번쩍 들어 주고 있단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니?

    그런 '세상 보기'는 그래서 너 8살 난 피해자 나영이보다는, 너를 망쳐 버린 저 악마 같은 짐승을 더 불쌍한 피해자라고 보는, 참으로 괴상하기 짝이 없는 웃기는 시각(視角)이란다.

    일부는 “사형제를 폐지 하자”고도 말한다. 그러나 나영아! 이 할아버지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에는  너의 회생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너를 폭행한 짐승만도 못한 놈에게 법정 최고형을 요구하는 쪽에 단호히 가담하려 한다.

    나영아, 그것은 그 짐승에 대한 것이기 이전에, 그런 짐승에게  관대하게 해 주어야 ‘진보적’인 줄 착각하는 오늘의 이 나라의 일부 시류(時流)에 대한 불같은 분노임을 분명히 해 두고자 한다. 남 아닌 자기 딸이 그렇게 당했다고 생각해야 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