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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자력으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가능하다. 28일 오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인데 문제는 자당내 이탈표를 방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었다. 표 단속을 하려는 것이었다. 의원 좌석도 상임위원회별로 배치하는 등 출결 체크에 신경을 썼다. 10시 30분에 열려고 계획했던 회의도 11시가 넘어서야 시작했다. 상임위원회의 중인 의원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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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30분이 지나 시작한 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168명 중 120여명에 그쳤다. 상임위 회의 때문에 불참한 의원을 제외해도 크게 모자란 숫자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원내대표단을 통해 의원총회 및 본회의 참석을 당부한 바 있는데 이런 지도부의 단속에도 빈자리가 많자 안상수 원내대표는 다소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안 원내대표는 "상임위에 참석하고 있는 분들을 고려한다 해도 온다고 해놓고 안온 분이 30여명이나 된다"면서 "협조가 돼야 한다. 그래서 오늘 의원총회를 오후 1시 30분(2시 본회의 30분 전)에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본회의 직전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표 단속을 하겠다는 것인데 안 원내대표는 곧바로 "우리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단합된 힘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오늘 정 후보자에 대한 표결은 정국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정 후보자 인준이 제대로 안된다면 한나라당이 만든 이명박 정권이 심대한 타격을 입고 한나라당 역시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 제기한 갖가지 의혹에 대해선 "대부분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우리가 살면서 조그만한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정 후보자가 총리로서 자질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자당내 비판적인 의원들에 대해서는 "견해가 좀 다르고, 의견이 다른 것은 오해에서 비롯될 수 있다"면서 "(정 후보자 인준 표결이) 한나라당 정권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이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몽준 대표도 "서양속담에 영웅운 흠이 없고 완전무결하지만 지도자, 리더는 흠이 있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돼 있다. 우리가 찾는 사람은 지도자지 영웅은 아니다"며 "정 후보자는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 표결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전원 참석해 한나라당의 단합된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