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시키는 것은 정당한 일이고, 남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미래에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핵은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27일 전했다. 유엔 총회 등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이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피츠버그에서 AP, 로이터, 다우존스와의 공동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내 일부 주장에 대해 "핵무기를 비밀리에 일본이 만들고 또 대한민국이 만들어도, 만들기만 하면 나중에 인정해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북미접촉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는 것은 6자회담을 유도하고 북한을 협상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한 사전면담이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형식의 만남이든지 목적은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단정적으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온 세계가 그렇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다소 다른 의미를 갖고 나오든 대화에 나오는 것이 좋다"며 "북한의 의도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경제전망과 관련, 이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마이너스 1%대나 그 이하가 되고, 내년에는 플러스 4% 전후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는 세계경제를 낙관할 수 없고, 아직도 출구전략을 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신 3사 인터뷰 분위기를 보면 세계경제질서를 주도할 글로벌 회의를 한국이 개최하게 된 데 대해 외신기자들의 축하와 관심표명이 집중됐고, 한국이 세계경제를 이끌게 된 역사적 의미 설명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미국 시간으로 25일 오후에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크게 G20 정상회의, 북핵문제, 국내외 경제전망과 출구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