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28재보궐선거 경남 양산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왼쪽)와 무소속 김양수 전 의원 ⓒ 연합뉴스
    ▲ 10.28재보궐선거 경남 양산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왼쪽)와 무소속 김양수 전 의원 ⓒ 연합뉴스

    경남 양산지역 10.28 재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세가 강한 이곳에서 김양수 전 의원이 박희태 전 대표의 공천에 불복해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결과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박근혜 전 대표가 유세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한나라당은 필승을 위해 이 지역에 올인 전략을 세웠다. 총 4곳의 재선거 지역 가운데 강원 강릉을 제외하고 딱히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있는 지역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양산은 공천자가 전직 대표라는 타이틀을 걸고 임하는 선거라서 패한다면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당에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3일 2000여명 당원이 모인 가운데 ‘국회의원 재선거 한나라당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를 통해 결속을 다지며 표 모으기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 등 지도부도 출동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하철 양산선과 웅상선 건설, 경전철 및 광역철도 건설과 같은 지역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와 같은 힘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전 대표도 “재선거 승리로 당 화합과 양산 발전을 이루고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 민생경제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수 전 의원도 24일 정식으로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 여론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산후보’를 타이틀로 내건 김 전 의원 측은 “양산 민심은 이미 김양수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친박계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산선거는 김 전 의원과 유 전 연구원, 그리고 민주당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민주노동당 박승흡 전 대변인 등 4명이 모두 '반(反) 박희태’ 노선을 걷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