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스스로 일어서려는 서민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줘서 자활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중도실용 서민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2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서민들에게 낮은 이율로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을 제공하는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Credit)' 미소금융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출국, 미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라디오를 듣고 계신 지금 저는 뉴욕에 와 있다"면서 "유엔에서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총회에서 연설을 하게된다.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는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일정을 소개한 뒤 "국익을 위하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을 밝히며 연설을 시작했다.

  • ▲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고리사채로 고통받던 한 민원인을 금융민원센터를 통해 알게 되고,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높은 사채이자를 내야 했던 서민들에게 금융권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면 얼마나 힘이 되겠느냐"며 "미소금융은 그러한 서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정부도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국민을 적극 도울 것"이라며 "이것이 정부의 서민정책 철학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사업은 이처럼 나눔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사랑과 나눔, 감사와 화합의 정신이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서민형 공공아파트 건설 사업인 '보금자리주택 사업'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친서민 정책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전세주택, 월세주택을 많이 지어서 서민들이 전세금 정도로 평생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에 대해 "서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며 "대출받은 학자금을 나중에 자기가 벌어 갚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교육비에 대한 부모님의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환절기에 신종플루까지 겹쳐 국민 여러분의 건강이 정말 걱정된다"면서 "꼭 자주 손을 씻기 바란다. 아프면 곧 병원으로 연락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일 오후(이하 미국 현지시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미국 뉴욕에 도착, 5박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와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이어 21일 오전에는 숙소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오후에는 유엔 사무국에서 반 총장과 면담한다.

    22일에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그룹별로 진행되는 정상 원탁회의를 공동주재하고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 노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또 23일 제6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이날 오후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 등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피츠버그로 이동,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