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여 의원직을 사퇴한 야당 의원이 셋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비례대표인지라 지역구가 없으니 사퇴하면 1순위에 앉아 애타게 차례를 기다리는 자에게 넘어갈 것이므로 별로 염려할 일은 아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엄연히 지역구가 있는 의원들인지라, 사퇴를 했으니 10월 28일에 실시되는 재·보선에서 새 의원들이 선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반 국민은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출신의 정세균 의원과, 경기 안산·단원 출신의 천정배 의원은 사표를 내고도 계속 국회에 다니면서 꼬박 꼬박 세비도 타다 쓰는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조선일보>의 신효섭 기자가 한 마디 했습니다. “사표를 수리하라.” 신 기자는 논리정연하게 주장하였습니다. 세 의원들의 보좌관·비서관들의 사표는 이미 다 수리하여 이들은 무직 내지는 “백수건달”이 되었을 터인데, 의원들은 사표만 내고,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계속 의원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도 어긋나다는 것입니다.

    사표가 수리되건 안 되건 국회에는 나가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좀 답답하겠지만 집에서 조용히 쉬세요. 장외투쟁이 실패했으면 그 책임을 지고 국회는 물론 당사에도 얼씬 마세요. 유권자인 국민을 바지·저고리인 줄 아십니까. 천만에! 인정이나 의리를 내세우며, 그들의 사표를 수리할 생각도 않고 있는 김형호 의장도 죄 없다 하지만 못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