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계획 변경 논란을 둘러싸고 이완구 충남 지사와 김문수 경기 지사가 '도백간 끝장 토론'을 벌이게 될까.

    이 지사는 17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가 세종시 건설 문제로 국민투표를 하자고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2∼3시간 동안 일대일 끝장 토론을 한 뒤 국민이 판단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표적인 '세종시 반대론자'인 김 지사에 대해 "어제(16일) 청와대 만찬 간담회에서 김 지사에게 '외국에 가서까지 세종시를 비판하는데 이제 장난치듯 충청인 가슴을 멍들게 하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각을 세우는 걸 잊지 않았다. 또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을 한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선 "21∼22일 인사청문회 때 이번 세종시 논란을 촉발한 정 내정자의 발언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견제했다.

    이 지사는 또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사업은 원칙과 신뢰, 약속의 문제로 접근해야지 행정기관을 빼고 대신 기업과 대학을 넣는 등의 기능적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세종시 건설에는 국가 경영의 기본 철학이 담겨 있다. 세종시 건설은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청와대 수석들을 만나 1시간 동안 세종시 문제에 대한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 세종시 건설 사업을 변경하면 (정부가) 대단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나는 충남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했고, 이제 선택은 청와대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