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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장관 보좌관 출신인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 연구위원이 외교관이자 정치가, 계몽운동가로 구한말 망국사(亡國史)의 한복판에 있었던 운양 김윤식(1835~1922)의 정치.외교사상을 분석한 책을 펴냈다.
김 위원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정리해 최근 발간한 `유교적 사유와 근대 국제정치의 상상력(창비.356쪽)'에서 김윤식 연구를 통해 19세기 말 조선의 외교사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을 소개했다.
그는 책에서 "19세기 말 민족사가 주는 가장 큰 역사적 교훈은 분열의 극복"이라며 당시 조선 엘리트 계층의 분열을 나라 `안'이 아니라 청나라, 일본, 러시아 등 나라 `밖'의 정치적 지지를 얻는데 열중했던 `자기 부정적 분열'로 분석했다.
김 위원은 이어 "지금도 우리 정치 세력들이 `친미사대'니 `친북좌파'니 하는 레테르를 부쳐 서로 공격하는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이 하나의 정치적 공동체라면 이런 `자기 부정적 분열'은 시급히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나라와 일본, 러시아를 오가며 `갈지(之) 자' 행보를 한 19세기말 우리 외교사는 균형과 신뢰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며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외교공간에서는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 잡기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어 "미국이 유일한 동맹국이어서 다소 기울어진 균형일 수밖에 없지만 주변 강대국들의 고른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위원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행정관을 거쳐 2006년 이종석 당시 통일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