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강자가 되겠습니다. 세계의 모든 복싱팬들이 제 이름 석자를 기억하게 만들겁니다"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엠퍼러스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국제복싱기구(IBO) 주니어라이트급(슈퍼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졸라니 마랄리(32.남아공)를 상대로 화끈한 KO승을 거둔 김지훈(22.일산주엽체육관·사진) 선수는 "단 한번도 패배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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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훈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사우스포(왼손잡이)이면서도 오서독스(오른손잡이) 자세를 취하고 나선 마랄리를 상대로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다 5라운드부터 마랄리가 원래 자세로 돌아온 것을 계기로 승기를 잡았다.

    다음은 김지훈과의 일문일답.

    --축하한다. 챔피언이 된 소감은.
    ▲역시 복싱이라는 스포츠는 평소 흘림 땀과 피의 양에 결과가 비례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김형열 관장과 가족, 그리고 뒤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스스로 경기 내용을 평가하면.
    ▲사우스포인 마랄리가 중반까지 반대 자세를 취해 당황했다. 또 신체조건도 아주 좋기 때문에 중반까지 고전을 했다. 라이트 스트레이트에 이은 레프트 훅-라이트 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이 결정타가 됐다.

    --이번 경기의 작전은.
    ▲(김형열 관장)초반부터 세게 몰아쳤다. 링 주도권을 잡기위한 것이다. 저돌적인 파이팅으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고 밸런스를 깨되 경기 리듬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과 7시간이나 시차가 있는데다 적지여서 더욱 고생이 많았겠다.
    ▲시차에 따른 피로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정신력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체급을 한단계 내려 타이틀 매치를 치르는 바람에 식사 문제로 고생이 많았다. 지난 6일 남아공에 도착한 이후 감량을 위해 매끼 즉석쌀밥 한두 숟가락과 찐마늘 2쪽, 계란 프라이 하나로 버텼다. 또 물은 한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프로복싱 인기가 옛날 같지가 않다. 한국 유일의 챔피언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미약하지만 이번에 내가 타이틀 획득함으로써 한국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향후 목표는.
    ▲내가 뛰는 체급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진정한 강자가 되겠다.
    (김형열 관장)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평의회(WBC),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등 주요 복싱 기구들을 아우르는 통합 챔피언이 목표다.(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