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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복귀 시기를 고민 중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미지 변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계파간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인데 요즘 언론 인터뷰에서 친이·친박간 화합에 노력하고 이를 위해 박근혜 전 대표와도 만날 의항이 있다고 밝히더니 11일에는 박 전 대표가 차기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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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이재오 두 사람이 각각 한나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추던 2006년 의원총회장에서 나란히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다음 대선에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지지겠느냐'는 질문에 "당인인데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와 사이가 얼마나 안좋느냐'는 질문에는 "오해"라며 "개인적으로 사이가 안좋을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사회자가 다시 '보통은 사이가 안좋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그것은 대선 경선 때 내가 이명박 후보를 밀었기 때문에 유추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 박 전 대표도 당의 중요한 자산이고 나도 당에서 정치하는 사람인데 특정인과 사이가 안좋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제는 친이·친박을 떠나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국민이 보고 싶어한다"면서 "계속 경선 승패 연장선상에서 갈등하는 것을 국민이 바라겠느냐"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누차 이야기 하지만 내 인생에서 투쟁의 역사는 이제 끝났다"면서 "내 개인에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이젠 남북도 하나가 돼야 하고, 동서도 하나가 돼야하고, 어떤 정치인이든 개인의 정치적 욕심이나 감정 때문에 자꾸 갈등을 일으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선 경선 뒤 당내 갈등 중심에 자신이 섰던 것에 대해서도 "뒤집어 내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면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날 좋게 봤겠느냐"면서 "정치적인 견해 차이였고 선택의 문제였지 그것 때문에 정치를 하는데 감정적으로 대결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나 때문에 공천을 못받고 개인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마치 그것이 국민 뜻인양 과장하는 것에는 일일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내년 2월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를 가정해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그때 봐야 알겠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당대회가 언제 열릴지 몰라도 열릴 당시에 의원들과 상의해서 출마를 결정해야지 내가 이름이 좀 있다고 나가겠다는 것은 구시대 정치"라고 말했다. 또 앞서 단행된 9·3 개각에서 자신의 입각설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 대통령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내가 입각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