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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를 지낸 분인데, 황당하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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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양수 전 의원. ⓒ연합뉴스
10·28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양수 전 의원이 공천경쟁자인 박희태 전 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김 전 의원은 당 공천심사위가 공천 최우선 기준으로 제시한 '당선가능성'에서 박 전 대표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공천심사가 진행중인데 김 전 의원은 지난 8일 있었던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예비후보자 면접심사를 문제 삼았다. 당시 면접에서 박 전 대표가 대표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이던 김효재 의원을 대신 참석시키면서다.
김 전 의원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여당 대표를 지난 분이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대리면접이란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대리운전과 대리시험을 착각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대리운전은 가능하지만 대리시험은 부정입학"이라며 "작은 기업도 직원을 뽑으려면 면접을 통해야 하고 면접장에 지원자가 안 나타나면 바로 탈락인데 여당의 공천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리면접을 받아들인 당 공천심사위에 대해서도 "공당의 공천심사라는 게 후보들이 동의한 가운데 이뤄져야 하는데 동의를 구하지 못한다면 자체가 사실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공천의 중요한 잣대가 될 여론조사의 공정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 공천심사위는 10대 여론조사 기관 중 무작위로 2곳을 선정해 여론조사를 맡길 계획인데 김 전 의원은 선정된 여론조사 기관이 박 전 대표가 평소 자주 거래했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측과 평소 거래했던 여론조사 기관이 선정됐다"면서 "박 후보 측에서 그 회에서 조사한 여론수치를 여러차례 언론에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 후보측이 거래했던 여론조사 기관을 다 빼고 무작위로 추출한다면 몰라도 후보들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에 머리가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박 전 대표의 개소식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물론 친박계까지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지원사격을 한 것을 두고도 "정말 공정한 공천이 진행될 수 있을까 참 걱정"이라며 "계파정치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