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오 국회의장은 9일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최태복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언론인과 함께 하는 국회 설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성명 내용을 발표했다.

  • ▲ 김형오 국회의장
    ▲ 김형오 국회의장

    김 의장은 성명서에서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의장으로서 이런 참사가 빚어진 데 대해 북한 당국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화해국면으로 접어들던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북에서든 남에서든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고 고귀한 것"이라며 "어떤 연유로 황강댐 물을 방류했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 최소한 인도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인간사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7월 우리 국민이 금강산에서 북한 군인 총에 맞아 숨졌을 때도 북한은 사과 한마디 없었고 남북관계는 계속 경색됐다. 이번 참극에도 아직 사과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민족끼리'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따졌다.

    김 의장은 또 "신뢰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앞으로 갈 수 없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자세가 변화하지 않으면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인정받거나 활동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이어 임진강 참사사건의 진상공개와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재발방지와 대한민국 국회 차원의 북한 현장방문 제의 등에 대해 최태복의 역할과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성명은 정부 공식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