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남학생이 여교사에게 손을 올리자 이를 자신의 팔로 막으며 거부하는 교사의 모습(동영상 캡처).  ⓒ 뉴데일리 
    ▲ 한 남학생이 여교사에게 손을 올리자 이를 자신의 팔로 막으며 거부하는 교사의 모습(동영상 캡처).  ⓒ 뉴데일리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를 성희롱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서울 성동구 소재 H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한 남학생이 지난 7월 7일 자신의 미니 홈피에 '선생님 꼬시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으로, 현재 해당 게시물은 미니홈피에서 삭제된 상태이나 당시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이 발빠르게 여타 사이트에 게재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45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한 학생이 교실에서 젊은 여교사의 뒤로 다가가 왼쪽 팔을 교사의 어깨에 올리며 목 부위를 감싸는 장면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의자에 앉아 있는 또 다른 남학생도 자신의 팔을 내밀어 책을 안고 있는 여교사의 오른 팔을 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여교사가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며 두 명의 남학생을 피해 다른 쪽으로 이동하자 교사의 어깨에 팔을 올렸던 남학생이 실실 웃으면서 "누나 사귀자"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잠시 후 주위에 있던 학생들이 "한 번 더, 한 번 더"라고 말하며 해당 남학생을 부추기자 이 남학생은 이번엔 의자를 여교사에게 바짝 붙이고 다시한번 자신의 팔을 여교사의 목에 두르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러자 여교사는 남학생이 뻗친 손목을 잡아 방어하려는 동작을 취했으나 혼자의 힘으로 남학생들을 상대하기에 벅찬듯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교사에게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당시 장면을 버젓이 촬영하고 있는 또 다른 남학생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주위에 있던 학생들은 해당 남학생들에게 "한번 더 하라"는 응원을 보내는 등 학생 중 다수가 여교사의 희롱에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되레 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H학교 측은 "동영상에 나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상 조사 중에 있으며 장난을 친 학생들도 깊이 반성 중에 있다"고 밝힌 뒤 "다만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해 더 이상 이번 사건이 확대·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 소식과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생님을 장난 상대로 봤다는건가? 그것도 저급하게 희롱하는데?(노엘갤러거)"라고 말하며 "진상파악은 무슨... 촌지 받고 끝나겠지(adidas7)"라고 지적, "문제가 생기면 쉬쉬하고 덮어버릴 생각만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