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54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애'의 정치철학을 말한 바 있는데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일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한국 국민도 이번 선거로 하토야마 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큰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인사했으며, 하토야마 대표는 "외국 정상 중에 처음으로 축하전화를 주셨다. 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4시 35분경부터 약 20분간 이뤄진 전화통화는 시종 진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하토야마 대표는 " 우리(민주당)는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과 내가 반드시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애'의 정신을 갖고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역사문제는 아주 어렵고 근본적인 문제이지만 양국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면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월 하토야마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이같은 점을 느꼈다"고 답했다.

    대북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는 근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대전제"라고 밝힌 뒤 "핵포기 없이는 어떠한 근본적 협력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국정부 입장이다. 한일간, 한미간 또 3국이 긴밀하게 협조하면 이 문제 해결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북핵문제와 납치등 현안에 대해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일본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앞으로 대표님과 민주당 주도 하에 일본이 지속적 발전을 이룰 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흔들림없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